눈오는 날

Photography/Memorials 2018. 9. 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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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Photography/Memorials 2018. 9. 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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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기다리는가.

Photography/Memorials 2016. 10. 10. 00:29


항상 같은 패턴으로 살다 옛 시절의 감정을 잊고 사는 사람이 비록 나뿐일까. 출근, 퇴근을 하고, 평일의 시간이 흐르다 주말이 되면 소중한 휴일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못내 아쉬워 정신없이 불금을 보내고, 이내 일요일 저녁으로 돌아와 홀로 개콘을 보며 방금 누웠던 침대 옆, 어제를 그리워 한다.


가끔은 남들이 출근하는 평일에 쉬어야만 그 고마움을 느끼기는 것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중한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아 갖은 계획을 세우지만 끝내 허전함이 발목을 잡는다. 이 시대를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이리라. 


나이만 먹었지 마음은 항상 어린아이처럼 여리고 엄마 젖가슴을 찾듯 허전함을 달래줄 그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스스로 결정에 불안해하고 그 결정이 옳았다고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외로워하는 이 시대의 모든 이에게 무한의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 


내일의 시간은 오늘보다 더디게 흐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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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여행

Photography/Memorials 2016. 8. 30. 22:15

프로젝트 모임으로 결성된 멤버와 함께 오랜만에 이웃 나라 베트남 다낭에 다녀왔다. 베트남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행시간으로만 보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청량리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나는 비행시간이 7, 8시간 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우기라서 조금 걱정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낭 공항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스마트폰 유심칩을 판매하는 부스가 여러 곳 있다. $6 정도면 여행 내내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다낭으로 여행하시는 분은 비싼 국내 통신사 데이터 로밍을 사용하지 말고 공항에서 유심칩을 구매해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휴식을 위한 여행이었기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진 않았다. 호텔을 기점으로 호이안과 링엄사, 그리고 CONG 카페가 전부다. 링엄사는 월남전 당시 자유를 찾아 탈출하던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다낭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그 넋을 달래기 위해 사원과 해수관음상을 세웠다고 한다. 링엄사는 우리가 머문 알라카르트 호텔에서 보이는 거리에 있다. 택시로 10분 내외로 아주 가깝다. 그리고 CONG 카페에서 먹어본 커피의 맛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나도 한국에 같은 커피맛을 내는 카페가 있다면 즐겨 찾을 것 같다.


첫날과 마지막 날, 그리고 호이안에서 저녁에 잠깐 내린 비가 전부였으니, 날씨 운이 좋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외 여행, 3박 4일 동안 멤버들 덕분에 즐거운 휴식이었다.


2016년 8월 26일 ~ 30일

베트남 다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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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장기.

Photography/Memorials 2015. 10. 6. 03:30



어렸을 때 어느 날, 친누나가 문을 열고 들어와 내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심장, 장기, 신체의 모든 부분은 분명히 내 것인데 평소에는 그게 정말 내 몸 안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신기하지 않아?, 너도 다 가지고 있는데 못 느끼잖아. 그치? 신기하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누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연한 거 아닌가 싶다가도 막연히 신기하게 느껴졌다. 


지금의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내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 비단 장기뿐일까. 그때보다 지금의 내가 나아진 것은 뭘까. 나이를 처먹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그냥 그렇게 남들보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속으로 되뇌고 있는 모습이 스스로 가증스러울 때가 있다. 그때는 몰라서 행복했고 지금은 알아서 행복한지를 스스로 묻고 있는 걸까. 이게 발전이라고 믿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물리적으로 변화가 없는 공간에서 자각할 수 있는 내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가끔은 시궁창에서 허우적거리며 엿 같은 세상 잘 못 만나 제대로 개고생한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내 마음 같지 않은 인간관계로 힘들어할 때는 제발 내 이야기 들어달라며 입을 틀어막고 하늘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낯선 곳으로 떠나 객관적으로 보고 싶은 욕망에게 도움을 받아, 멱살을 잡고 나를 집 밖으로 끄집어낸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 “어때 좋아? 괜찮아?”라고 항상 나에게 물어보지만, 대답은 언제나 “잘 모르겠어, 그냥 좋은 거 같아!” 라는 무책임한 답변 뿐이다. 누구는 이런 나를 남에게 손 내밀지 못하고 혼자 이 세상 모든 행복을 찾고 있다며 치기 어린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나 자신만으로 만족하고, 오로지 나로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였을까.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삶은 “너무 남들처럼 살지 말자”가 최선인지도 모르겠다.


의식하지 못하는 신기한 장기처럼, 내가 설명할 수 없다고 해도 내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정된다. 그 과정에서 남들로 인하여 영향을 받고 있다면 의식적으로 후회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후회스러운 삶으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어쩌면 나는 이렇게 살다 살다 죽는 순간까지도 내가 인간임을 증명하다 세상 밖으로 뛰쳐나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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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 서는 것.

Photography/Memorials 2015. 9. 28. 23:00

만일 당신이 한 사람을 중심에서 만나고 싶다면, 당신도 상대방이 중심에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은 무방비 상태로 있어야 하며,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자신의 중심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모험이다.


오로지 자신의 중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주관에 가려 상대방의 고통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다. 부디 그 사람, 그 삶에 고통이 크지 않기를, 이 가을, 바람에게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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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

Photography/Memorials 2015. 8. 30. 23:03

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바로 그 절벽에서 또다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 때가 있다. 힘들고 어려운 선택이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를 추스를 힘이 있다는 것만은 감사한 일이다.


걷다 보면 명백하게 아는 길이 있다. 그 길 위에서 걸음을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본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나에게 행운이다. 살다 보면 선택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 행운이 오지 않았다고 선택을 미루고 생각 없이 그 길을 걸어가면 불행이 함께 동행한다. 적어도 큰 상처를 피하려면 걸음을 멈추고, 앉아 있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앉아서 느끼는 바람처럼, 

행운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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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루, 그리고 내일.

Photography/Memorials 2015. 7. 17. 14:00

8개월 동안 생활하던 사무실을 나와 새로운 공간에 둥지를 틀었다. 기존에 함께 생활하던 분들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지는 못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나오는 길에 회사 분들, 그리고 1층 카페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웅은 그동안 잊었던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게 했다. 고맙습니다.


항상 새로움은 허전함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달린다. 

모두 고생하셨고, 모두 잘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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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단어의 쓰임

Photography/Memorials 2015. 7. 13. 03:45

세상 모르게 잠든 사람의 손에 장갑을 끼워주는 일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스스로 손가락을 움직여 자리를 찾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참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욱이 잠을 깨우기라도 하면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화를 내는 상대를 보게 되고, 우리는 사람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왜 자는 사람에게 장갑을 끼워주려 할까. 그것이 정말 그 사람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원하는 것을 억지로 끼워 맞추며 상대방이 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것일까. 


상대방은 잠에서 깨어나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끼워진 장갑을 보고 심기가 불편할 수 있다. 어쩌면 장갑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장갑을 상대방 옆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노력은 충분할지 모르며,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 있다. 운명이란 단어는 이런 쓰임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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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Photography/Memorials 2015. 6. 17. 23:25

힘을 내라는 말이 거추장스럽게 들리는 날,

내 슬픔의 실체가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었다고 느낄 때 

나는 가장 큰 위로를 받는다.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힘을 내~" 라며 어설픈 보탬으로 

멱살을 잡아끌기보다는 말없이 그냥 옆에 널브러지며 

함께 헐떡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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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재해석

Photography/Memorials 2015. 6. 17. 23:22

우리는 살아온 환경에 따라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친한 사람(그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패턴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말도 누구에게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이야기에서 감정을 담는 기준이 서로 다른 것에서 기인한다. 


감정의 기준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오로지 대화뿐이다.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차이를 인지하고 그것에 맞게 감정의 재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심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서로를 이기적으로 볼 수 있어도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는 때론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진다. 나를 보호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방의 차이를 인정하고 감정의 재해석을 할 것인가. 이 선택은 그동안 살아왔던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 그리고 성격에 따라서 방향이 엇갈리게 된다.


때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서로를 몰고 갈 수도 있다. 그때는 서로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화가 단절될 가능성이 크다.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면 어느 한쪽이라도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미루고 오로지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재해석을 시작해야 한다. 이미 늦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노력만은 언제나 유효하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되면, 그들은 더는 재해석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 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다. 이 과정은 크든 작든 누구나 경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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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Photography/Memorials 2015. 6. 14. 22:00

살면서 사람들의 부추김에 휩쓸리지 않고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힘도 

노력이고 능력이다. 다만 


남들이 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그것은 

결과에 만족할 수 있다는 믿음이 뿌리를 내려야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그러한 믿음조차 우리에겐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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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선택

Photography/Memorials 2015. 5. 9. 12:54

살며 마주하는 선택에 있어서 무엇이 우리에게 더 중요한 가치를 주는지를 깨닫지 못하면, 우리는 인생에서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 우리에게 삶의 후회로 고착된다. 그대가 지금껏 무슨 짓을 하며 살았던 지금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과거의 잘못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후회를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을 개척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치를 고민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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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라기 해피홈 블루베리 농장봉사

Photography/Memorials 2015. 5. 5. 16:00

함께 하는 봉사모임(신나자)에서 장애인과 함께 가꾸고 있는 「주바라기 해피홈」 블루베리 농장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바라기 해피홈」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중증 지적 장애인을 주간 및 단기간 보호하며 장애인들의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지적 장애를 가졌지만, 일상생활 교육 및 사회적응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법인을 설립해야하기 때문에 현재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소규모로 운영하며 자원봉사의 도움을 받아서 근근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손길을 내밀어 주면 좋겠다.


나눔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블루베리샵 운영을 통해 생과일, 묘목, 비빔밥, 주스, 잼 등을 판매하며, 정원 가꾸기를 통해서 옥상, 텃밭, 베란다를 꾸며주기도 한다. 또한, 농장 체험 행사를 통해서 우리 모임처럼 단체로 잡초를 제거하거나 분갈이를 하며 일손을 도울 수도 있다. 


주바라기 해피홈 홈페이지 : http://www.joyhom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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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상처.

Photography/Memorials 2015. 4. 3. 02:30

누군가 마음 아파할 것 같아 진심으로 위로한 것이 오히려 의심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을 때의 아픔은 크다. 어쩌면 오해할 수 있음을 이해했던 나의 위선이 연료가 되어 활활 타올랐는지도 모른다. 내가 눈치를 보지 않으면 오히려 누군가는 내 눈치를 보겠구나 싶은 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 이 나이가 되면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서글퍼지기도 하고, 진심을 받아주기에는 이 친구들이 그동안 느낀 마음의 상처가 컸구나 싶은 게 안쓰럽기도 하다.


나는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그것을 시작한 의미와 취지를 살려 철학을 담아 가치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치가 흔들릴 때 바로 잡아줄 척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밭고랑을 일굴 수 있다. 믿는 만큼 따를 것이고 원칙을 지키는 만큼 그들은 이해할 것이다. 좋지 않은 경험은 선례를 만들고 현상을 일으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복잡함을 바로잡으려면 강제성을 부여하게 되고 세상은 예상치 못하게 그만큼 갑갑해진다. 우리는 그런 부당함 때문에 자유를 찾았던 게 아닌가. 


나는 좋은 뜻으로 노력했고 진심으로 응원했으며, 마음으로 위로했다. 

내 뜻과 다르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존재가 돼버린 것 같아, 오늘은 그 아쉬움에 조용히 마음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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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같지 않아.

Photography/Memorials 2015. 3. 14. 01:23

들이는 공간만큼을 포기하는 것, 그것은 나에게는 큰 비용이다. 이 녀석은 방 안에 들이는 물건이 그저 흥미로움이겠지만 그만큼의 공간을 내줘야 하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인다.


며칠 전, 고양이 풀을 사다 키웠다. 방 안이 척박해 보이기도 하고, 이 녀석 반응도 궁금했다. 며칠 동안 설명서에 적힌 대로 나름의 정성을 다해 키웠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이 녀석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냄새를 맡아 보라며 코앞까지 갔다 줘도 딴청이다. 다른 고양이는 이를 쑤시고 씹어 먹기도 하던데...



사람 관계도 가끔은 이렇게 엇박자다.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많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내 생각과 마음을 온전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지만, 세상에는 그런 묘약은 없다. 약간의 비용이 들더라도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 스스로 그 결과를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이야기도 전하지 못하거나 좋지 않은 결과에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 수습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서로의 마음도 애처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자연히 치유될 일이다. 그러나 내 잘못을 곱씹다 보면 그 시간은 참 더디기만 하다. 


허전해도 어쩌랴, 없어서 힘들고, 있어도 외로운 것이 인간인걸....

거칠고 차가워진 한쪽 면을 매일 같이 용접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공간만 작아짐을 느끼겠지만, 

그래도 이것이 배움이고 인생이라며 간직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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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하라...

Photography/Memorials 2015. 2. 24. 21:14

어쩌면 책의 내용을 탐하기보다는 이용한 시인에 대한 믿음이 더 크게 작용하였는지도 모르겠다. “흐리고 가끔 고양이"와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는 여행과 동물 좋아하는 나에게 흥미를 끌 만 했는데,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니 작가가 길고양이에게 미친(?!) 사연이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이 책 한 권을 구매하면 길고양이들의 입으로 들어갈 사료와 간식은 얼마나 될까 하는 엉뚱한 계산도 하게 된다. 누구에게는 이상한 시인의 미친 사랑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나는 이용한 시인과 그 주변의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길고양이에게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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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Photography/Memorials 2015. 2. 8. 01:30

2005년 어느 날부터 함께 살아온 녀석... 이제 집안의 소품처럼 제법 어울린다. 평소에 인식하지 못하는 공간의 자연스러움 때문에 어느 날, 그 고통은 더욱 크겠지만,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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