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상처.

Photography/Memorials 2015. 4. 3. 02:30

누군가 마음 아파할 것 같아 진심으로 위로한 것이 오히려 의심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을 때의 아픔은 크다. 어쩌면 오해할 수 있음을 이해했던 나의 위선이 연료가 되어 활활 타올랐는지도 모른다. 내가 눈치를 보지 않으면 오히려 누군가는 내 눈치를 보겠구나 싶은 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 이 나이가 되면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서글퍼지기도 하고, 진심을 받아주기에는 이 친구들이 그동안 느낀 마음의 상처가 컸구나 싶은 게 안쓰럽기도 하다.


나는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그것을 시작한 의미와 취지를 살려 철학을 담아 가치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치가 흔들릴 때 바로 잡아줄 척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밭고랑을 일굴 수 있다. 믿는 만큼 따를 것이고 원칙을 지키는 만큼 그들은 이해할 것이다. 좋지 않은 경험은 선례를 만들고 현상을 일으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복잡함을 바로잡으려면 강제성을 부여하게 되고 세상은 예상치 못하게 그만큼 갑갑해진다. 우리는 그런 부당함 때문에 자유를 찾았던 게 아닌가. 


나는 좋은 뜻으로 노력했고 진심으로 응원했으며, 마음으로 위로했다. 

내 뜻과 다르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존재가 돼버린 것 같아, 오늘은 그 아쉬움에 조용히 마음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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