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u'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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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Snapshot에 해당되는 글 7건
- 2015.07.04 여론의 전제(專制)
- 2015.05.28 바람
- 2015.04.04 노년의 봄.
- 2015.04.01 반응의 부재(不在).
- 2015.03.01 세월의 흔적...
- 2015.02.25 오랜만에 찾은 가배나루... 2
- 2015.02.15 그래도 좋다.
글
여론의 전제(專制)
남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내 가치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하여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세상일에 대해 아는 게 하나라도 많아지면 머릿속이 복잡하여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런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그냥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일뿐이다.
결국,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내 안의 내 이야기다.
글
노년의 봄.
살다 보면 어제와 다름없던 오늘이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일상에서 벗어난 내 삶을 먼 들에서 되돌아보는 시간일 수도 있고, 타인의 삶을 몰래 들여다보는 시간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야기했다. 돌이켜보지 않고 지금 내 주위를 둘러보며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진짜배기 행복이라고, 내일의 봄은 또 왔고 어제의 겨울은 그렇게 지나갔다.
글
반응의 부재(不在).
말할 수 없는 사물이 가끔 대화를 거부할 때가 있다. 내가 사물을 통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망각하는 어느 시점에 휘몰아치는 경험이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따금 이런 경험을 한다. 물론 그 경험 자체는 원천적으로 소통할 수 없는 사물과는 다르지만, 되돌아오는 반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별반 다르지 않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바로 반응의 부재인 것이다.
타인의 슬픔에 기꺼이 참여하는 용기, 그것은 존재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론 요구에 대한 거절과 존재에 대한 거부를 구별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더욱이 그것을 잘 분리하여 본인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상대방의 존재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거절을 세련되게 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서로 불편한 관계로 치닫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회피하거나 내민 손을 외면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상대방의 마음에 큰 생채기를 남긴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방은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서운함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를 거부당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다가섰다는 이유만으로 필요 이상의 가혹한 고통이 따르는 셈이다.
그래서 나는 남에게 먼저 다가서는 용기 보다도 다가온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어 본인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반응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는 상대방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당신이라면"이 아니라 타자의 눈으로 오로지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관계에서도 선택의 지배를 받는다. 하지만 존재에 대한 예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 문제에 가깝다. 지금 당신 앞에 받아들일 수 없도록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피하지 말고 세련되게, 멋지게 거절하자. 그 고뇌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닌, 내 안의 윤리적 품격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글
세월의 흔적...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가는 주말의 아쉬움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다가 헤이리에 있는 「고막원」 카페에 방문하기로 했다. 가서 책도 보고 사진도 찍을 요량으로 손님에게 방해되지 않는 오픈 시간에 맞춰서 방문했지만, 카페 사장님께서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사연이 궁금하여 물어보아도 그냥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남자 혼자 오픈 시간에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사장님 눈에는 불편한 업자로 비친 모양이다. 헤이리를 한 바퀴 돌며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주말인데도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어찌 된 일인지 요즘 헤이리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글
오랜만에 찾은 가배나루...
예전 회사에서 가끔 찾던 곳 가배나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랜 만에 나루 고양이들이 잘 있나 궁금도 하고 책이나 볼 요량으로 찾았으나... 비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요즘 카페 고양이들을 몸소 찾아뵙기가 어렵다. 그래 너희도 다음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