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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면 목섬 갈매기
흔히 바다를 떠올리면 흰 모래사장과 푸른 하늘과 맞닿은 바다, 동해를 생각한다. 동해는 깨끗함과 바다 향이 있는 반면, 서해는 갯벌 냄새와 가공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있다. 환경은 다르지만, 서해에도 어김없이 갈매기가 있다. 바다 풍경과 더불어 한가로운 정서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옛시조에 갈매기가 많이 등장하는지도 모르겠다.
갈매기는 전 세계에 약 86종이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에는 13종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텃새 갈매기는 황새목(도요목) 갈매깃과에 속하는 괭이갈매기다.
괭이갈매기는 몸길이 약 46cm, 날개 길이 34~39cm의 중형 갈매기로, 머리와 가슴·배는 흰색이고 날개와 등은 잿빛이다.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괭이갈매기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무리생활을 하는 것과 강한 귀소성이 영역을 중시하는 길고양이의 삶과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턱시도 고양이가 괭이갈매기의 깃털을 핥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사진을 찍다 보니 유난히 카메라를 의식하는 갈매기가 있다. 사진 몇 컷 찍게 해주면 새우깡을 주겠지 하는 표정으로 요리조리 자세를 취한다. 우리나라에서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한 해에 판매되는 새우깡은 몇 봉지나 될까, 또 팝콘과 새우깡 중에 어느 것이 더 맛있다고 할까, 허니버터칩에 대한 평가는 어떨지도 문득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