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User Interface/Etc 2009. 1. 4. 06:03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는 ‘인터넷’ == ‘정보의 홍수’ 라는 관계가 성립되었다. 그만큼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양하고 그 양 또한 천문학적이다. 이러한 인터넷에 널려 있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고, 보여주기 위해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업이 뿌리를 내렸다.


아래로는 검색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모색을 하고, 위로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UI 구성을 고민하고 있는 식물이 인터넷에 자라고 있는 것이다. 둘 모두 사용자를 위한 자선사업 같아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순진한 생각은 스스로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 구글에서 Picasa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론칭했을 때 사용해보고 내 컴퓨터에 이러한 이미지가 있었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정보는 인터넷뿐만이 아니라 개인 컴퓨터에서도 번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팀 내에서 서버관리에 대하여 논의를 한 적이 있다. 프로젝트 소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논의였는데 논의의 주는 폴더 관리였다. 큰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개별적인 작업은 작업자명을 기준으로 하여 그 아래 서비스 폴더를 정하자는 의견과 서비스 폴더에서 개인별 식별 네임을 지정하는 것이었다. 둘 다 서로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개인별 폴더를 기준으로 할 경우 작업자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대응할 수 있으며 각자가 관리하기 쉽다. 반면 기존의 작업자가 퇴사할 경우 더 이상 폴더명으로서의 기능은 의미가 없어진다. 서비스폴더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자신의 폴더가 서비스 폴더 아래에 있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다소 불편한 반면 전사의 서비스를 대응하는 입장에서 조직 내에서 공유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서 공동 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옳다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바람직한 판단은 있을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논의를 하게 한 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접근성과 목적이라는 관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결코 따를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무엇 때문에 운영체제의 폴더는 사용자와 상의도 없이 트리 구조로 구분하고 기억력이 둔한 나 같은 사람을 어리석게 만드는 것일까?

폴더 구조는 사용자를 위한 환경이 아니라 시스템을 위한 환경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서비스별로 구별된 폴더로 접근하고 싶기도 하며, 때로는 작업자 별로 분류된 폴더로 보고 싶기도 하다는 것이 사용자 입장인 반면,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시스템의 입장인 것이다. 이런 폴더 구조는 사용자가 자칫 중간 폴더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 폴더 아래에 있는 모든 정보는 찾을 수 없는 쓰레기 정보가 되기 쉽다. 그렇다면 사용자 입장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한 가지 대안은 태그를 통해서 관리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구글의 Picasa 프로그램은 이미지에 태그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태그를 통해서 로컬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태그명을 만드는 것도 일이거니와 같은 사람이 사용을 하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태그명을 통해서 느끼는 이미지는 머리 속에서 변화하기 마련이다. 또한, 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태그명은 한정되어 있고 그 한정된 태그를 통해서 모든 자료를 관리한다면 찾아야 하는 정보보다 필요 없는 정보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은?

현재 운영체제의 폴더명은 그것이 하나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련 정보가 하드의 어느 섹터에 위치해 있는지 알려주는 포인터 역할만 하고 있다. 그렇다면 폴더명 자체로서 정보를 갖고 있으면 안될까? 예를 들면 “회사”라는 폴더명이 있다면 “회사”라는 폴더명을 클릭하면 회사->서비스->작업자 형태로 보여주고, 회사를 더블클릭하면 서비스폴더가 먼저 나타나게 하고, 회사 폴더에서 회사->작업자->서비스로 설정해 놓으면 회사를 더블클릭시 작업자 폴더가 먼저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 방법도 기존의 단순한 구조를 통해서 길들여진 사용자로 하여금 더욱 복잡한 고민을 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정보를 관리하는 사용자에게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에 응용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나는 오늘도 C파티션의 용량이 부족하여 필요 없는 파일을 찾아 삭제하느라 한 시간을 소비했다. 시스템은 이런 나의 감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좋다고 작업 진행을 허락 한다… 메롱이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