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떨어진다면「UI를 바꿔라!」

User Interface/Etc 2007. 2. 21. 11:14

인터넷 기업이 매출을 올리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쉽게 전달함으로써 상품을 판매하거나 광고 매출을 올리게 된다. 정보를 쉽게 전달한다는 것은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으로 유저 인터페이스(UI)의 중요성은 재차 언급할 필요가 없다.

보다폰이 중, 장년층을 겨냥해 내놓은 심플리의 성공요인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생략하고 통화기능을 내세운 것, 그리고 디스플레이 가독성을 강화한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의 액정에는 어떠한 아이콘도 없고 텍스트만이 보일 뿐이다. 보다폰은 심플리의 성공적인 UI로 45세 전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실버폰 열풍을 확산시킨 바 있다.

또 하나 해외의 사례를 들면, 오래된 건물을 인수해 백화점으로 개조한 한 회사는 엘리베이터가 한 개 밖에 없어 고객들로부터 끊임없는 불만을 들어왔다. 건물구조상 추가로 엘리베이터 설치는 불가능했지만, 고심 끝에 적은 비용을 들여 고객들의 불만을 일순간 잠재울 수 있었다. 주변에 수많은 거울을 설치함으로써 고객들의 주위를 분산시킨 것이 해답이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심리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위 사례와 같이, 인터넷 기업의 웹사이트 역시 가독성 강화와 심리적인 부분을 십분 활용한 UI를 개발하는 것이 매출을 증대시키는 기본 요인이 될 것이다.

우수한 UI는 인간 심리와 4관에 충실해야

지난 20일 랭키닷컴이 개최한 ‘유저 스페이스 컨퍼런스 2006’에서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인 김태용 교수는 웹사이트에서 UI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UI개발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것은 시스템(웹사이트)에 대한 개발자의 인식과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일치하는 정도인 ‘객관적 일치도’를 비롯해 ‘주관적 일치도’와 ‘정확도’ 등 사용자와 개발자의 상호지향성이다. 즉, 편지봉투 모양의 메일 아이콘에 대해 누구나가 ‘저건 메일이구나’라고 생각이 일치하는 데에서 UI설계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김태용 교수는 “우수한 UI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관, 객관, 일관, 미관 등 ‘4관법’만 잘하면 된다. 어떤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사용설명서는 직관, 객관,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잘못에 대해 사용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과문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4관은 ▲ 직관 : 학습 없이 짐작으로 통하는 UI가 가장 우수한 것이다. ▲ 객관 : 널리 통용돼 설명이 필요 없는 UI ▲ 일관 : 시스템 내부적으로 일관성이 확보된 UI, 잦은 변화로 매번 학습이 필요한 UI는 좋지 않음 ▲ 미관 : 같은 구조라면 아름다운 UI 등 네 가지이다.

또한 우수한 UI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서 만들어 졌을 때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새로 만들거나 개편할 경우, 콘텐츠 구성과 사이트 맵 설계에 앞서 심리적/생물학적인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적 원리를 이용해 콘텐츠 배치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UI 설계는 인터넷 사이트의 특성 상, 시각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포털 사이트들이 강조하고자 하는 콘텐츠를 좌측 상단이나 가운데 상단에 배치하는 것도 이러한 본성을 활용한 것이다.

실제 포털 사이트들의 검색 광고는 상단이냐 아니냐에 따라 광고비에 큰 차이가 있으며, 쇼핑몰의 경우도 주요 이벤트를 상단 가운데 자리에 위치시키고 판매자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기기도 한다.

인터넷 브라우저 상에서 상하, 좌우의 특정 지점에 대한 시각 반응을 분석해 보면, ▲ 좌우 양 지점에 대한 첫 응시율(사용자가 바라보는 비중)은 왼쪽 73%, 오른쪽 27%이다. ▲ 상하의 첫 응시율은 위쪽 69%, 아래쪽 23%로 조사됐다. ▲ 그리고 좌우에 상관없이 대각선으로 양쪽 지점을 잡더라도 아래쪽보다는 위쪽이 월등하게 높은 응시율을 나타냈다.

이러한 패턴을 종합한 결과 인간이 브라우저를 바라보는 본능적인 시선의 움직임에 가장 적합한 사이트 구성은 첫 번째 좌측 상단에서 시작해 우측으로 진행해 내려오는 ‘시계방향” 구성이 가장 뛰어나며, 가운데 상단에서 시작해 다시 왼쪽으로 갔다가 시계방향으로 보는 구성이 두 번째라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

‘감’ 보다 ‘과학’

콘텐츠 위치, 구성이 곧 매출과 직결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사용자(고객)과의 접점인 초기화면 UI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우수한 UI가 반영된 웹사이트로의 개편 여부에 따라 기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대형 사이트들은 이미 UI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내부조직을 갖추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는 100명이 넘는 UX(User Experience)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은 주요 서비스 별로 UI조직을 운영하는 동시에 신규서비스 론칭에 따라 TFT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사이트 개편 등 변화가 생길 때면 수십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한다. UI가 조금만 바뀌어도 클릭 수에 엄청난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감이 아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서리서치 UI LAB에서 조사한 결과, 인터넷 중앙일보(조인스닷컴)과 조선일보의 헤드라인 가독성 면에서 좌측상단에 위치한 중앙일보보다 가운데 상단에 위치한 조선일보가 더 뛰어나다는 내용도 있듯이, 반드시 위에 설명한 이론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UI는 인터넷 기업 매출 활동의 최전방 접점이라는 점에서 체계적(Systematic)으로 만들어 놓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디자이너에 의존하기 보다, 모든 구성요소를 포괄하는 하나의 총체적 시스템으로 기획해야 하고, UI 관련 직무분석에 따른 프로세스 정립도 필요하다.

또한 기존 오프라인 광고나 PR 분야에서 이루어 지던 ROI 평가처럼, UI 개편에 따른 ROI 평가/분석 체계의 수립도 요구돼야 할 때이다. @


출처 : 김효정 기자 ( ZDNet Korea )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