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라는 것

Miscellaneous/Story 2007.03.07 02:19
나는 취미가 상당히 많은 편인 것 같다. 나의 취미 놀이는 아래와 같다.

볼링
볼링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대학교 입학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그 때는 인터넷이 막 태동을 시작하던 시절이었는데, 컴퓨터로 먼 지방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PC통신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때 잘 나가던 통신사는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등이 있었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사설 PC통신 방을 만들어 시샵이라는 운영자로 활동 하기도 했었다. 그때만 해도 모뎀 2400, 9600등으로 통신을 하던 시절이라 밤마다 전화기 선을 뽑아 모뎀에 연결하고 부모님에게 혼날까 봐 모뎀에서 나는 삐삐~지지직 소리를 줄이기 위해 모뎀에 있는 작은 스피커에 휴지를 틀어막고 조마조마하게 통신을 했었다. 나중에 천리안 사용 요금이 10만원가량(그때는 작은 돈이 아니었다)이 나와서 혼이 났던 기억이다.

그 시절에 천리안에 볼링 클럽이 지역마다 있었고 평택이 고향인 나는 친구의 친척형의 권유로 천리안 상주 볼링클럽 평택 창단 맴버로 볼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볼링을 처음 접하는지라 공을 뒤로 던지는 묘기도 보이고 옆 레인을 넘나들기도 하면서 배우게 되었는데 그렇게 한참 배우다가 군대를 가면서 볼링과 멀어졌고 다시 볼링 공을 사고 시작한 것은 사회 초년생인 2004년쯤이었던 것 같다.

서울로 올라와서는 평택에 공을 두고 와서 한동안 하지 않다가 작년 말부터 다시 볼링 공을 가져와서 주중 한 두 번 정도 신림동에 있는 볼링장에서 볼링을 치고 있다. 혼자 하기 때문에 한번 볼링공을 잡으면 보통 6게임 정도를 치는데 그것도 오랜만에 치게 되면 온 몸이 쑤신다.(왕년에는 연속 13게임까지 처 본 적이 있다 그때는 기어서 집으로 갔던 것 같다..ㅎㅎ)

가끔은 미친듯이 스페어도 없이 붙여서 작은 갤러리를 모으기도 하지만 그날, 게임마다 점수는 들쑥날쑥이다.

사진
사진은 처음 올림푸스 4000z를 구입하고 사진을 찍다가 니콘 5700으로 기변을 하고 다시 시그마 sd9, 그리고 다시 니콘 d70으로 와서 정착을 했다. 사진은 나에게 많은 여유와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사진기를 자주 만지기 전에는 보이는 사물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없었던 것 같은데 사진이라는 것이 신기하게도 작은 사물에 대해서도 의미가 생기고 사각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이 취미는 올해 다시 본격적으로 착수할 생각이다.

인라인
인라인은 사실 취미라고 할 정도로 자주 타지는 못한다. 나른한 캐나다에 있을 때 주말이면 할꺼리를 찾아 방황을 하다가 친구들과 함께 인라인을 타게 되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인라인도 그때 구입했던 k2 인라인이다. 우리는 주말이면 스탠리파크에 가서 인라인과 자전거를 탔는데 한국의 가족 단위의 공원 풍경과는 다르게 젊은 연인들과 혼자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다. 공원 옆으로 바다가 있어 더욱 느낌이 새로웠다. 그때 인라인을 타다가 자갈밭에 굴러서 생긴 왼손의 흉터는 아직도 보기 게 남아 있다.

자전거
자전거는 작년 중순쯤에 시보레 미니벨로를 구입하면서 타게 되었다. 차는 있지만 서울에서 생활하다보니 차가 있으면 더 불편한 도시인지라 거의 평택에 방치해 놓는다. 그러다보니 답답할 때면 어딘가 가고 싶은데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페달을 밟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회사와 집이 가까운 관계로 생활패턴이 일찍 끝나서 집에 오면 밥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 새벽에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다시 늦은 새벽에 잠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어느날은 새벽 2시경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 시민공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낮에 타는 것보다 한여름 시원한 밤 공기를 마시며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는 것도 내가 살아있고 자유롭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한강시민공원에 가서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돌아오는 중에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내려오다가 도로에 생긴 웅덩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핸들을 놓치고는 그대로 도로에 다이빙을 했다. 다행이 뒤에서 따라오던 차가 없어서 2차 대형 사고는 면했지만 넘어지면서 왼쪽 팔꿈치와 왼쪽 어깨 그리고 등에 심한 찰과상을 입었다. (그 와중에도 일어나서 자전거 망가진 곳이 없는지를 살폈다는 ;)

그렇게 집으로 자전거를 끌고 걸어오다가 생각해 보니 집에 상처에 바를 연고도 없고 소독약도 없는 게 아닌가, 그래서 오는 길에 엉뚱하게 편의점에 들려서 아주머니에게 약도 파냐고 물었다.(무식한 난 편의점에서 세상에 모든 물건을 다 파는 줄 아는 모양이다) 그랬더니 예전에 사용했던 연고를 찾아보겠다고 하시며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테이블에 있는 물건들 다 떨어뜨리시고;; 결국 못찾겠다고 하시는데 어찌나 고맙고 미안스럽던지, 그냥 나오기 뭐해서 음료수 한통(?!)을 사서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홀딱 벗고 거울에 상처를 보니 예사롭지가 않다. 박혀있는 돌과 흙 모래라도 처리해야 겠다는 생각에 수돗물에 샤워를 했는데,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려니 바로 눕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출근을 했던 터였다. 그 때가 가장 더운 8월 중순 한여름이었기 때문에 내 상처는 아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침에 옷 입는 시간만 30분 넘게 소요됐다. 나의 엉뚱한 충동에 무진장 고생했던 기억이다. ^^;

낚시
낚시는 예전에 바다낚시가 좋아 가끔 바닷가에 가서 낚시를 하곤 했는데(제대로 된 물고기 하나 잡지는 못했다) 작년 말쯤에 웹 서핑을 하다가 알게 된 루어낚시에 사로잡혀서 일단 장비를 구입했다. 쿠쿠 구입하고 나니 겨울인지라 구입한 장비로 제대로 낚시 한번 가보지 못했다. 올해 날씨가 좋아지면 한번 나가볼 생각이다.

루어 낚시는 붕어 낚시와는 다르게 지루한 감이 없어서 좋아보였다. 루어라고 불리는 가짜 미끼를 가지고 낚시를 하게 되는데 가짜 미끼를 던져 슬슬 감게 되면 외래어종인 배스가 먹이로 착각하고 물어 낚는, 낚시라기 보다는 스포츠에 가깝다. 보통 배스 낚시로 불리기도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에 보면 줄이 긴 낚시로 강에서 낚시를 하는 장면이 포스터에서 나오는데 바로 그 낚시가 이러한 루어낚시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 나온 낚시는 플라잉 낚시인데 바람결에 따라서 긴 낚시줄을 날려서 수면 위에 미끼를 튕기면 그것을 물고기가 물어 낚는 형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플라잉 낚시 보다는 대가 짧은 루어낚시로 주로 배스를 낚는다.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은 취미이기도 하고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일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비교적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누구는 집에서도 일을 하냐고 하지만 그 것이 재미있어 이곳에 왔고 그 재미를 통해서 자기 개발과 생각을 하나하나 결과물로 만들면서 즐거움을 느끼며 산다.

프로그래밍의 미학에 대한 것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느낄 만큼의 실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그림과 음악과 시와 같은 세상에 art라고 불리는 것들의 하나의 이미지를 통해서 소통하고 싶은 생각을 어려서 때부터 했었다. 어쩌면 그러한 일환으로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그런 것에 좀더 다가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쓰다 보니 평생 혼자 살 놈처럼 보인다. 올해는 여자친구에게 사랑받기가 취미로 등극하길 바라면서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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