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Miscellaneous/Story 2007. 3. 14. 02:01
회사를 끝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분식집에서 만두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집에 들어와 으레 그랬듯이 컴퓨터를 켜고 티비를 켠다. 이런 생활의 반복이다. 내 가치와 나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시험할 수 있는 방법도 찾지 못한다.

술 한잔 하고 싶은 밤인데 빌어먹을 이 많고 많은 서울 사람 중에 술 한잔 기울일 친구도 없다. 고향에 있으면 고등학교 친구들이라도 모여서 넋두리를 안주 삼아, 생산적이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라도 할 텐데 말이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앞으로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과 선택 받아야 하는 곳은 어디인가.
현재의 어려움이 진정 인생에서의 어려움인가.
내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를 바라볼 필요를 느낀다. 그래서 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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