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봄.

Photography/Snapshot 2015. 4. 4. 17:00

살다 보면 어제와 다름없던 오늘이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일상에서 벗어난 내 삶을 먼 들에서 되돌아보는 시간일 수도 있고, 타인의 삶을 몰래 들여다보는 시간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야기했다. 돌이켜보지 않고 지금 내 주위를 둘러보며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진짜배기 행복이라고, 내일의 봄은 또 왔고 어제의 겨울은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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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

Photography/Bicycle 2015. 3. 27. 18:00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은 어떤 느낌일까. 이동을 위해 필요한 교통수단쯤으로 생각한다면 EBS 여행 프로그램을 보는 것으로 여행을 대신하려는 것만큼 재미없는 생각이다. 더욱이 반환점을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처지이니 목적에도 맞지 않다.  이따금 목적과 가치를 혼동하면 다시 내려와야 하는 산행을 왜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따라 지날 때면, 서울 사람들에게 한강이 없었다면 그 공허함을 어디서 채웠을까 싶다. 매번 나와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며, 각자 인생의 한 지점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나 또한 그들의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는 생각에 막연한 신기함으로 다가온다. 


목적이 아닌 가치에 무게를 두면 오르막이 있어도 맞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리고 눈이 쌓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길은 행위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 삶도 같지 않을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것이 목적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위로가 된다.


나에게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 그것은 내 노력으로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 잠시 스치는 바람을 공짜로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부터의 시작이다. 그 반환점을 지나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하루하루 볼에 스치는 파도가 애틋하다. 오늘도 좋은 것만 보고 느끼고 주워 삼키며 살아도 짧은 인생, 그 한 지점을 스쳐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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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같지 않아.

Photography/Memorials 2015. 3. 14. 01:23

들이는 공간만큼을 포기하는 것, 그것은 나에게는 큰 비용이다. 이 녀석은 방 안에 들이는 물건이 그저 흥미로움이겠지만 그만큼의 공간을 내줘야 하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인다.


며칠 전, 고양이 풀을 사다 키웠다. 방 안이 척박해 보이기도 하고, 이 녀석 반응도 궁금했다. 며칠 동안 설명서에 적힌 대로 나름의 정성을 다해 키웠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이 녀석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냄새를 맡아 보라며 코앞까지 갔다 줘도 딴청이다. 다른 고양이는 이를 쑤시고 씹어 먹기도 하던데...



사람 관계도 가끔은 이렇게 엇박자다.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많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내 생각과 마음을 온전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지만, 세상에는 그런 묘약은 없다. 약간의 비용이 들더라도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 스스로 그 결과를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이야기도 전하지 못하거나 좋지 않은 결과에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 수습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서로의 마음도 애처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자연히 치유될 일이다. 그러나 내 잘못을 곱씹다 보면 그 시간은 참 더디기만 하다. 


허전해도 어쩌랴, 없어서 힘들고, 있어도 외로운 것이 인간인걸....

거칠고 차가워진 한쪽 면을 매일 같이 용접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공간만 작아짐을 느끼겠지만, 

그래도 이것이 배움이고 인생이라며 간직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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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30대...

Miscellaneous/Story 2007. 9. 14. 03:46
며칠 전에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에게 상담 요청을 받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내용인 즉, 이 바닥에서 얼마나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결혼도 해야 하고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앞날을 위해서 다른 길을 찾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 아닌 질문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른 후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움…내 나이가 벌써 상담을 할 나이가 되었단 말인가..ㅠ.ㅠ;;

솔직히 말하면 나 또한 확실한 미래에 대한 설계는 아직 없다. 언론이나 인터넷 상에서 한국의 IT 업계는 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필드에서 작업을 하면 얼마나 할 것이며 과연 우리나라 IT 업계가 나의 입장을 얼마나 인정해 주고 지원해 줄 것인가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장사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든다.

그런데 왜, 내가 여기에 있을까…. 돈이 없어서? 장사할 의지가 없어서? 지금이 편하기에? 이런 단서가 나의 입장을 모두 대변해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반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생각을 할 때쯤에 형은 전산관련이나 전자관련 회사에 가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난 기필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찾고 싶다고 이곳에 왔다. 바보스럽게 묵묵히 나름대로 공부를 하며 그래도 내 나름대로 만족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가 어디까지 와 있고 얼마나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어리고 어떻게 보면 나이든 나이가 되 버린 지금, 우리 나이 또래라면 나 같은 고민에 잠자기 전 되새김질 하는 친구들이 꽤 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이야기다. 정답도 없고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도 없다. 그냥 스스로 알아서 진행하고 그 결과에 대한 타인의 판단만이 있을 뿐이다.

어느날 밥을 먹으면서 앞으로 내가 얼마나 살 것인가를 생각해 봤는데 앞으로 고작 해봐야 30년에서 50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하물며 우리 부모님들은 어떠한가를 생각하면 연락도 자주 드리고 효도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마음은 항상 부모님 곁에 가 있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생각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내 생활이 힘들다는 핑계로 그냥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속상할 때가 많다.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중요한 것을 충분히 만족하고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은 스스로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성찰을 통해서 자기반성을 하고 있지만 쿠쿠 사실 스스로 느낄 뿐이지 남이 알아줄 것은 아니다.

이 업계에서, 또 나이 면으로도 내가 많이 살아보진 않았지만 나보다 어리고 나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들에게는 한마디 하고 싶다. 과거의 아쉬움은 앞날을 위한 경험이며, 현재 힘든 것은 남의 탓이 아니며, 미래에 대한 고민은 지금 느끼는 감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그 시기와, 그 환경에 대한 판단이 설 때, 진정 자신의 인생에 위해 한번 질러보길 바란다. 그 전에는 현재에 대한 어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할 시기에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완벽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 하다 보면 시나브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높은 꿈을 품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한민국 IT 파이팅, 플래시 파이팅, 후배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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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들어간 날 횡설수설...

Miscellaneous/Story 2007. 6. 15. 23:37

개인적으로 쓸쓸한 삶을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내가 대견 스럽다쿠쿠 한동안 내가 침체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허전한 마음에 내 안을 채울 무엇인가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재미를 찾은 것 같아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누구의 말처럼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러한 기회를 한번이라도 더 만들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지금 해야지 훗날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여자친구는 글쎄 지금 과연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과연 그 친구에게 최선을 다하여 잘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차선으로 생각한 것들을 이리저리 조합해 보고 끼워 맞춰보니 역시나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에 그까짓것 못할소냐 혼자 살면 모르되 나중에 여친이 생기고 결혼할 여자가 생긴다면 지금의 나를 인정해 줄거라 믿는다.

쓸쓸하지만 나는 행복하다. 행복이란 반을 쪼개서 반을 버리고 나머지 반을 위해 목숨을 내 맏기는 것이 아니라 반을 쪼개어 반은 남에게 주고 반은 내가 얻을 수 있는 행복에 더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술을 조금 마시긴 했지만 공부는 하고 자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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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Miscellaneous/Story 2007. 3. 14. 02:01
회사를 끝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분식집에서 만두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집에 들어와 으레 그랬듯이 컴퓨터를 켜고 티비를 켠다. 이런 생활의 반복이다. 내 가치와 나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시험할 수 있는 방법도 찾지 못한다.

술 한잔 하고 싶은 밤인데 빌어먹을 이 많고 많은 서울 사람 중에 술 한잔 기울일 친구도 없다. 고향에 있으면 고등학교 친구들이라도 모여서 넋두리를 안주 삼아, 생산적이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라도 할 텐데 말이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앞으로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과 선택 받아야 하는 곳은 어디인가.
현재의 어려움이 진정 인생에서의 어려움인가.
내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를 바라볼 필요를 느낀다. 그래서 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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