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면 듣게 되는 인터넷 방송...

Miscellaneous/Story 2007. 5. 3. 02:50
평택 촌놈이 서울로 상경한지 벌써 만 2년을 넘기고 있는 듯하다. 사실 그 전에는 나의 앞날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를 짜놓지 않은지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한적이 많은 것 같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딱히 내 전공을 살려서 서버관련, 프로그래밍관련 IT업에 종사를 하고 싶은 막연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졸업을 할 때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국민학교) 때는 막연히 대통령, 비행기 조종사, 과학자 등등으로 광대하지만 어설픈 꿈을 꾸고 있었고 중학교에 가서는 국문학을 전공하며 신춘문예 당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했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컴퓨터를 접하면서 프로그래머를 꿈꾸게 되었다.

문과에서 이과계열로 대학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쩌면 큰 손해일 수도 있었지만 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삶에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외골수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컴퓨터를 전공하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아는 것 없이 JAVA를 가지고 수정 불가능한 코딩을 시작하면서 재미를 붙였지만 학교 공부에 대해서는 별로 신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는 그때 기초적인 부분부터 탄탄하게 공부를 해둘 것을…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그때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느꼈던 스파게티 코딩에서의 말도 안 되는 에러 수정 능력은 나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

어학연수라는 부풀은 꿈을 안고 대학 졸업식 바로 다음날 나는 캐나다로 떠났다. 가족의 반대와 형의 충고가 있었지만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하지 않는 것 보다는 실패하더라도 해보는 것이 내 자신에게 보내는 자책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에서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나는 외국생활에 실패를 했다. 처음 품었던 야망은 생활한지 얼마지 않아서 사라져버렸고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도 있었던 것 같다. 그나마 홈스테이 가족들과 학원에서 알게 된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그나마 생활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을 떠나기가 어려웠었는데 막상 캐나다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곳의 생활이 어떠하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가 힘들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돌아가는 것은 곧 내 자신에게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라 생각해서 였을 것이다.

나는 캐나다로 떠나기 전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결심이 더욱 어려웠다. 그렇게 3개월동안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캐나다를 가지 않았으면 지금은 더 큰 후회를 하고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해보았고 캐나다 땅을 밟아 봤기 때문에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가보지 않은 것과는 다르다. 그때 배려를 해주고 도움을 주었던 분들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돌아와서 얼마동안 근신을 하고 1년 정도 수원에 있는 회사에 첫 취직을 하여 근무를 하게 되었다. 취미와 알바로 하던 일이 웹이라 웹마스터 개념으로 뽑고 있는 식품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회사 홈페이지를 구상하고 외부 제작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유지보수를 하면서 나름 업무성격에 맞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은 했으나 얼마지 않아서 점점 내 본업과는 다르게 백화점에서 영업도 하게 되고 공장에서 일하기도 하면서 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했던 것 같다.

만 1년이 되는 날에 나는 회사를 그만 두었다. 그 1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자신의 질문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정리가 되어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2% 부족한 부분은 채워지지 않는다. 이제는 ‘무엇’ 알았고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나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부분은 행동하며 생각할 부분이라 ‘무엇’을 알기 위해 고뇌했던 것보다는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집에 케이블 TV 방송이 나오지 않아서 새벽이면 주로 인터넷방송을 듣는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버렸다…나도 참…

내가 자주 듣는 인터넷 방송은 뮤클케이스라는 인터넷 방송이다. 가지고 있는 mp3음악을 듣는 것 보다 가끔 맨트도 나오고 유익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새벽에는 항상 틀어 놓고 공부든 작업이든 하고 있다.

http://ad.mukulcast.com/mukul_player/?skin=2&auto=y

위 링크를 들어가면 바로 방송을 들을 수 있으니 인터넷 방송을 접해보지 않았던 분이라면 들어보기 바란다…난 빨래 널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자야겠다…모두 좋은 꿈 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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