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횡설수설...

Miscellaneous/Story 2007. 3. 4. 04:30
회사에서 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서 주말이면 집에서 컴퓨터를 하던가 티비를 보거나 책을 보는 일로 일상을 마무리 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는데 오늘은 회사 동료가 술 한잔 하자고 하여 오랜만에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집 밖을 나가게 되었다.(나 왜 이렇게 살아 ㅠ.ㅠ)

아무튼 그렇게 나가서 술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해 보니 사람마다 생활하는 방식과 가치관이 다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각자 생활 하는 것이 그다지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내가 얼마나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좀더 생활에 숙연해 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큰집의 큰형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나에게는 처음 격게 되었던 사람의 죽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던 시기였다.

작년 추석까지만 해도 같이 차례를 지내고 술 한잔 할 수 있었는데 어느날 췌장암 판정을 받고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평택으로 달려갔던 터였다. 힘들게 숨을 몰아쉬고 온 몸이 황달로 노랗게 변해버린 큰형을 보고 있으려니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날 저녁에 세상을 떠나고 화장터에 가서 화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남골당에 모시고 집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니 인간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좀더 깊게 하게 되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

불과 몇개월 전에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이 어느날 세상을 떠나 한 줌의 재가 되어 우리들의 기억속에만 남게 되는 것을 보니 나 또한 앞으로 얼마나 살아가기에 그렇게 아둥바둥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봐야 불과 몇 십년이고 그 시간동안 내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이며 내 주위에 누군가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수 있는가....

그래서 나는 현재 주어진 삶과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친구가 생기면 또한 힘들게 않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당장 부모님에게 효도를 하고 싶다.

술 한잔 들어가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나도 주말에 여자친구 만나서 영화 한편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내가 못낫는지 그럴 기회가 없는지 항상 주말이면 나른한 오후가 되어버리곤 하니... 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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