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작은 기록...

Project/Mobile 2015. 2.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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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말 회사를 나와서 만 2년 동안 개인 프로젝트에 온 힘을 다했다. 가시적인 결과는 그리 풍성하지는 못하지만 움켜쥐고 있던 것을 잃어가며 배울 수 있었던 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나 또한 그랬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것을 잃으면서도 초연하려 노력했다. 내 노력의 동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선택할 수 없는 환경에서 주어지는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야 지금의 나의 만족도 성립할 테니 말이다.


사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개인 개발자는 단 하나의 프로젝트로 성과 내기를 기대한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게도 마냥 이상만을 꿈꾸며 나아갈 수가 없다. 세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번 나에게 질문한 것은 ‘나는 발전하고 있는가’였다. 수많은 선택을 통해서 발전을 하고 있는가는 크고 작음을 떠나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그것은 항상 고민이었고 또한 큰 의문이었다. 


사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 밖에서 프레임 안을 내려다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질문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것을 인정할 용기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프레임을 돌아보는 지금의 상황도, 어쩌면 내 인생의 또 다른 프레임일 것이다. 나는 언제나 그 프레임을 깨고 밖에서 바라보는 나를 희망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발전」 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는 또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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