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0대...

Miscellaneous/Story 2007. 9. 14. 03:46
며칠 전에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에게 상담 요청을 받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내용인 즉, 이 바닥에서 얼마나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결혼도 해야 하고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앞날을 위해서 다른 길을 찾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 아닌 질문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른 후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움…내 나이가 벌써 상담을 할 나이가 되었단 말인가..ㅠ.ㅠ;;

솔직히 말하면 나 또한 확실한 미래에 대한 설계는 아직 없다. 언론이나 인터넷 상에서 한국의 IT 업계는 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필드에서 작업을 하면 얼마나 할 것이며 과연 우리나라 IT 업계가 나의 입장을 얼마나 인정해 주고 지원해 줄 것인가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장사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든다.

그런데 왜, 내가 여기에 있을까…. 돈이 없어서? 장사할 의지가 없어서? 지금이 편하기에? 이런 단서가 나의 입장을 모두 대변해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반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생각을 할 때쯤에 형은 전산관련이나 전자관련 회사에 가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난 기필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찾고 싶다고 이곳에 왔다. 바보스럽게 묵묵히 나름대로 공부를 하며 그래도 내 나름대로 만족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가 어디까지 와 있고 얼마나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어리고 어떻게 보면 나이든 나이가 되 버린 지금, 우리 나이 또래라면 나 같은 고민에 잠자기 전 되새김질 하는 친구들이 꽤 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이야기다. 정답도 없고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도 없다. 그냥 스스로 알아서 진행하고 그 결과에 대한 타인의 판단만이 있을 뿐이다.

어느날 밥을 먹으면서 앞으로 내가 얼마나 살 것인가를 생각해 봤는데 앞으로 고작 해봐야 30년에서 50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하물며 우리 부모님들은 어떠한가를 생각하면 연락도 자주 드리고 효도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마음은 항상 부모님 곁에 가 있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생각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내 생활이 힘들다는 핑계로 그냥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속상할 때가 많다.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중요한 것을 충분히 만족하고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은 스스로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성찰을 통해서 자기반성을 하고 있지만 쿠쿠 사실 스스로 느낄 뿐이지 남이 알아줄 것은 아니다.

이 업계에서, 또 나이 면으로도 내가 많이 살아보진 않았지만 나보다 어리고 나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들에게는 한마디 하고 싶다. 과거의 아쉬움은 앞날을 위한 경험이며, 현재 힘든 것은 남의 탓이 아니며, 미래에 대한 고민은 지금 느끼는 감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그 시기와, 그 환경에 대한 판단이 설 때, 진정 자신의 인생에 위해 한번 질러보길 바란다. 그 전에는 현재에 대한 어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할 시기에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완벽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 하다 보면 시나브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높은 꿈을 품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한민국 IT 파이팅, 플래시 파이팅, 후배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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