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를 느끼며...

Miscellaneous/Story 2007. 6. 12. 02:31

오랜만에 포스트를 쓰게 된다.
플래시라는 툴을 알게 된지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듯 하다. 그때는 액션스크립트라는 개념 보다는 웹디자인을 위한 저작도구로서의 가치가 급부상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언어 형태의 작업을 할 일은 거의 없었다.

대학시절 내가 졸업을 하고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 플래시는 안중에도 없었다. 단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때 보기 좋게 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했고 그런 작업 자체가 그냥 나의 작은 즐거움이었기에 관심만 갖고 있을 뿐이었다.

대학 졸업과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난 지금의 회사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집에서 개인 홈페홈페이지를 만들 때 사용했던 MX는 더 이상 실무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던 Mx 2007 플래시를 열어보고 툴 사용법부터 하나하나 책을 뒤져가며 다시 공부해야 했고 그 과정속에서 짧지만 좌절도 겪었다.

혼자 서울로 상경하여 두번째 직장인 이곳에서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작업 자체에 만족할 수 없는 경험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내가 작게만 느껴졌었다.

2년 3개월이라는 시간은 적으면 적은 시간이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이다. 그 기간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면 쉽게 ‘예’라고 대답할 수가 없다. 마땅히 집에서 할일 없어서, 또는 해야하는 일이였던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속에서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지금까지 플래시를 만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에 플래시 모임에 처음으로 나가게 되었다. 회사내 팀 회식이 같은 날에 잡혔었는데 두 모임 모두 공교롭게도 1주가 밀리면서 같은 날자에 잡혔으나 약간의 슬럼프에 빠져있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플래시 모임에 참가를 했다.

온라인 상에서 안면이 있던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들도 있었고 나보더 나이어린 동생들도 볼 수 있었는데 그 두 부류 모두 하나의 공통점은 배울점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배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눈에 보이고 머리로 익혀야 하는 배움 보다는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느낌으로 배우는 배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머리로 배우는 배움은 단편적인 영화라고 한다면 눈이 보이지 않으나 느낌으로 배울 수 있는 배움은 소설과도 같다.

후자는 시간과 장소를 떠나서 언제 어느 때나 배울 수 있다. 다만 그 배움이란 것은 남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느끼는 것이기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속에서 살아갈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나는 한참 플래시를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것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플래시라는 툴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말이다.

오랜만에 좋은 분들과 즐거운 이야기 속에서 작지만 큰 배움을 얻었던 하루였다. 그날 참석했던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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