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같지 않아.

Photography/Memorials 2015. 3. 14. 01:23

들이는 공간만큼을 포기하는 것, 그것은 나에게는 큰 비용이다. 이 녀석은 방 안에 들이는 물건이 그저 흥미로움이겠지만 그만큼의 공간을 내줘야 하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인다.


며칠 전, 고양이 풀을 사다 키웠다. 방 안이 척박해 보이기도 하고, 이 녀석 반응도 궁금했다. 며칠 동안 설명서에 적힌 대로 나름의 정성을 다해 키웠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이 녀석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냄새를 맡아 보라며 코앞까지 갔다 줘도 딴청이다. 다른 고양이는 이를 쑤시고 씹어 먹기도 하던데...



사람 관계도 가끔은 이렇게 엇박자다.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많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내 생각과 마음을 온전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지만, 세상에는 그런 묘약은 없다. 약간의 비용이 들더라도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 스스로 그 결과를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이야기도 전하지 못하거나 좋지 않은 결과에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 수습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서로의 마음도 애처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자연히 치유될 일이다. 그러나 내 잘못을 곱씹다 보면 그 시간은 참 더디기만 하다. 


허전해도 어쩌랴, 없어서 힘들고, 있어도 외로운 것이 인간인걸....

거칠고 차가워진 한쪽 면을 매일 같이 용접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공간만 작아짐을 느끼겠지만, 

그래도 이것이 배움이고 인생이라며 간직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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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가배나루...

Photography/Snapshot 2015. 2. 25. 21:59

예전 회사에서 가끔 찾던 곳 가배나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랜 만에 나루 고양이들이 잘 있나 궁금도 하고 책이나 볼 요량으로 찾았으나... 비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요즘 카페 고양이들을 몸소 찾아뵙기가 어렵다. 그래 너희도 다음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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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하라...

Photography/Memorials 2015. 2. 24. 21:14

어쩌면 책의 내용을 탐하기보다는 이용한 시인에 대한 믿음이 더 크게 작용하였는지도 모르겠다. “흐리고 가끔 고양이"와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는 여행과 동물 좋아하는 나에게 흥미를 끌 만 했는데,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니 작가가 길고양이에게 미친(?!) 사연이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이 책 한 권을 구매하면 길고양이들의 입으로 들어갈 사료와 간식은 얼마나 될까 하는 엉뚱한 계산도 하게 된다. 누구에게는 이상한 시인의 미친 사랑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나는 이용한 시인과 그 주변의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길고양이에게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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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사무소...

Photography/Space 2015. 2. 15. 17:00

오늘은 작정하고 나왔건만... 당분간 일요일에는 면장 고양이가 출근하지 않는단다. 그래 다음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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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Photography/Memorials 2015. 2. 8. 01:30

2005년 어느 날부터 함께 살아온 녀석... 이제 집안의 소품처럼 제법 어울린다. 평소에 인식하지 못하는 공간의 자연스러움 때문에 어느 날, 그 고통은 더욱 크겠지만,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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