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개발자의 관망, 그리고 준비

Programming/Etc 2010. 3. 1. 08:23
이미 시장은 급변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환경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문제로 받아들이느냐 변화로 받아들이느냐 입니다. 그 동안 플래시는 이렇다 할 경쟁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해외시장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변화가 있다면 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미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IT에서 주도적인 해외 기업이 게임의 룰을 다시 정하겠다는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파급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곧 플래시 플랫폼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즘의 플래시 논쟁 때문에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면 본인이 왜 플래시 개발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플래시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가 플래시를 하는 개발인지, 아니면 사용성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동안 플래시 개발자가 만들어낸 UX 업적은 분명히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기존에 하고 있던 것을 완전히 버리고 다른 것을 시작한다면 그 시작은 0%입니다. 시작에서 다른 사람보다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하던 것을 버리지 않고 단 5%라고 새로 시작하는 것에 적용할 수 있다면 플래시 개발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느끼는 차이는 5%가 아니라 50%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은 합당한 UI를 디자인하고, UX를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무엇이냐는 수단이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개발자의 철학입니다. 플래시로 개발하면서 사용성을 고민했던 노하우를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고민해 보는 것은 플래시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의 입력장치(마우스, 키보드 기타…)가 10년 후에도 그대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마우스가 필요 없는 디바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키보드 또한 멀티터치를 통한 입력장치로 대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떠나서 그에 맞는 개발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굳이 가능성에 대하여 마음을 닫을 필요는 없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무엇이든 준비하는 자세는 중요합니다. 설령 그것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하여도 어떤 방향으로든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중요할 것입니다.

제가 플래시의 동향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는 이유는 그러한 능력도 부족하지만 아직 시장의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HTML5가 완성된 기술도 아니거니와 플래시의 화려한 그래픽 요소를 버릴 수 있다면 기존에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기술로도 충분히 기획이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시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면 이미 시장은 변했다고 판단하셔야 하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본다면 플래시는 아니라지만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 됩니다. (HTML5는 현재 시점에서 플래시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시장은 관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관망이 자칫 무관심으로 변하지 않도록 개발자 입장에서 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그 준비는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  이 글은 @sexyflash 님께서 트위터를 통해서 견해를 물어보셨기에 작성합니다. 내용이 많아서 블로그를 통해서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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